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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속에 이는 바람

작업실 뒤에



임시로 작업실을 구 할 수 있었다. 


선배 한분이 자기 사무실로 사용하고 싶다고 정해두었던 컨테이너 상자.

몇달이 지나도 그 공간을 사용할 기미가 없어 보여서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혹시 사용하지 않으시면 제가 사용해도 될까요?


그렇게 얻은 공간에 뜨겁던 지난 여름에 지하실 창고 속에 널브러져있던 작업 도구들을 모두 옮겨왔다.

하지만.......


정리도 다 하지 못하고 가을이 왔고 어느덧 겨울이 멀지않은 시점에 왔다.


겨울에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늦은밤. 지난 여름.

혼자 컨테이너 상자 속을 정리하다가 작은 컨테이너 상자 창문 너머에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창에서 쏟아진 불빛이 컨테이너와 산자락 옹벽 사이 공간에 묘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련한 폐허와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시간 속에 스러져가는 현재의 한 과거...

세월 속에 허무를 암시하는 듯한 순간....

순간에 스치는 몽환...


모든게 시간 속에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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